
■ CSRD 와 ESRS 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1. CSRD (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
CSRD는 기존의 느슨했던 EU 비재무정보보고지침(NFRD)을 전면 개정하여, 공시 대상 기업을 대폭 확대하고 보고서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지침(Directive)입니다.
- 핵심 목적: ESG 공시를 재무제표만큼이나 투명하고 신뢰성 있게 만들어 투자자와 이해관계자가 비교 가능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 주요 특징:
- 공시 위치의 의무화: 별도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아니라, 기업의 '사업보고서(Management Report)' 내에 통합 공시해야 합니다.
- 제3자 인증 의무화: 공시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감사인의 제한적 인증(Limited Assurance)을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 공급망(가치사슬) 전체 포함: 기업 자체의 데이터뿐만 아니라, 상·하류 공급망(Scope 3 및 협력사 리스크 등)을 포함한 공시를 요구합니다.
2. ESRS (European Sustainability Reporting Standards, 유럽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
ESRS는 CSRD에 따라 법적 공시 의무를 지게 된 기업들이 실제 보고서를 작성할 때 준수해야 하는 구체적인 공시 표준(Standard)입니다. EU의 기술자문기구인 EFRAG(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가 제정합니다.
ESRS는 크게 일반 기준(2개)과 ESG 토픽별 세부 기준(10개)으로 구성된 'Set 1'을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ESRS 구조 (총 12개 기준서)
| 구분 | 기준서 코드 | 주요 내용 |
| 횡단적 기준 (Cross-cutting) |
ESRS 1 (일반 원칙) ESRS 2 (일반 공시) |
공시의 기본 원칙, 이중 중대성 평가 방법론 지배구조(GOV), 전략(SBM), 위험 관리(IRO), 지표 및 목표 등 모든 기업 필수 공시 |
| 환경 (E) (Environment) |
ESRS E1 ~ E5 | E1 기후변화 / E2 환경오염 / E3 수자원 및 해양자원 / E4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 E5 자원 사용 및 순환경제 |
| 사회 (S) (Social) |
ESRS S1 ~ S4 | S1 자체 인력 / S2 가치사슬 노동자 / S3 영향받는 지역사회 / S4 소비자 및 최종 사용자 |
| 지배구조 (G) (Governance) |
ESRS G1 | G1 기업 행동 (비즈니스 윤리, 부패 방지, 로비 활동 등) |
💡 최신 동향 (Omnibus I 개편): 기업들의 과도한 공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복잡한 '산업별 세부 기준'을 폐지하고 중소기업·자회사를 위한 간소화된 ESRS 기준이 순차적으로 도입 및 확정되는 추세입니다.
3. CSRD와 ESRS의 핵심 관통 개념
이 두 제도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실무적 개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① 이중 중대성 (Double Materiality)
기존 ESG 공시가 "환경이 우리 기업 재무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재무적 중대성)에 치중했다면, CSRD/ESRS는 다음 두 가지를 모두 평가하여 보고하라고 요구합니다.
- 내재적 영향(Inside-out): 우리 기업의 경영 활동이 외부에(인류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
- 외재적 영향(Outside-in): 기후변화나 규제 등 외부 환경 요인이 우리 기업의 재무 상태에 미치는 리스크와 기회(IRO)
② 데이터 관리와 시스템 대응 (연결 기준)
공시가 단순 서술형이 아니라 '데이터포인트(Data points)' 기반의 정량적 관리를 요구하기 때문에, 본사뿐만 아니라 해외 법인, 자회사, 협력사(Scope 3 체계)까지 아우르는 데이터 수집 플랫폼과 내부 통제 프로세스 구축이 필수적입니다.
4. 우리 기업(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
유럽에 본사를 두지 않은 한국 기업이라도 다음과 같은 경우 CSRD/ESRS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옵니다.
- EU 내 대규모 자회사 보유: EU 법인의 규모가 일정 기준(매출액, 자산, 임직원 수 등)을 초과하는 경우 해당 EU 자회사는 직접 공시 의무가 발생합니다.
- 글로벌 공급망 편입: EU 대기업들이 CSRD 이행을 위해 공급망 전체의 데이터를 요구하므로, EU 기업에 부품이나 제품을 납품하는 한국의 협력사들 역시 ESRS 기준에 준하는 ESG 데이터(예: 제품 탄소발자국, 인권 실사 데이터 등)를 제출해야 하는 압박을 받게 됩니다.
글로벌 기업에서 수십 년간 근무하며 공급망의 변화를 몸소 겪어온 필자의 관점에서 볼 때, 이번 EU의 CSRD와 ESRS는 단순한 '환경 보고서 제출' 수준이 아닙니다. 본사 전산망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 흩어진 해외 법인과 N차 협력사들의 ESG 데이터까지 하나의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묶어 실시간으로 검증해 내야 하는 거대한 디지털 전환(DX)과 내부통제 프로세스의 싸움입니다. 이를 선제적으로 준비하지 못하는 한국의 수출 기업들은 조만간 유럽 시장이라는 거대한 무역 장벽 앞에서 심각한 생존 위기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 ISSB 와 KSSB 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1. ISSB (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ISSB는 전 세계 회계기준을 제정하는 IFRS 재단이 2021년 글래스고 기후협약(COP26)에서 설립한 위원회입니다. 난립하던 글로벌 ESG 공시 기준(SASB, TCFD 등)을 하나로 통합하여 "재무보고와 연계된 글로벌 ESG 표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2023년 6월, 가장 핵심이 되는 두 가지 최종 기준서를 발표했습니다.
- IFRS S1 (일반 요구사항): 기업이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재무적 중대성)를 공시하도록 하는 총론입니다.
- IFRS S2 (기후 관련 공시): 기후변화에 특화된 각론으로, 온실가스 배출량(Scope 1, 2는 물론 공급망 전체를 포함하는 Scope 3까지 포함)과 기후 리스크 대응 전략을 요구합니다.
ISSB 공시의 4대 핵심 축 (TCFD 프레임워크 계승)
ISSB는 공시 구조를 다음 4가지 핵심 영역으로 통일하여 기업의 거버넌스부터 지표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했습니다.
- 지배구조 (Governance): 지속가능성 위험과 기회를 감독하고 관리하는 기업 내 감시 체계
- 전략 (Strategy): 이러한 위험과 기회가 기업의 단기·중기·장기 사업 모델과 재무 계획에 미치는 영향
- 위험 관리 (Risk Management): 위험을 식별하고 평가하며 관리하는 프로세스
- 지표 및 목표 (Metrics and Targets): 성과를 측정하기 위한 정량적 지표와 기업이 설정한 목표치
2. KSSB (Korea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 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KSSB는 국제 표준인 ISSB를 국내 실정에 맞게 도입하고 한국형 ESG 공시 기준을 제정하기 위해 한국회계기준원 산하에 설립된 기구입니다.
ISSB의 글로벌 기준을 기본 뼈대로 삼되, 제조업 비중이 높고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 산업의 특수성(공급망 구조, 에너지 환경 등)을 반영하는 역할을 합니다.
KSSB의 핵심 공시 기준안 (국내 공시 초안 기준)
KSSB는 ISSB의 S1, S2 구조를 그대로 벤치마킹하여 국내 공시 기준 제101호와 제102호를 정립했습니다.
- KSSB 제101호 (지속가능성 관련 재무정보 공시를 위한 일반 요구사항): IFRS S1에 대응하며, 투자자 중심의 재무적 정보 공시 원칙을 규정합니다.
- KSSB 제102호 (기후 관련 공시): IFRS S2에 대응하며,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와 연계된 기후 데이터 공시를 다룹니다.
- KSSB 제101호의 부록 (선택 공시): 기후 외에 한국 기업들이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주제(예: 인권경영, 안전보건, 공급망 관리 등)를 기업이 선택적으로 공시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둔 별도 기준입니다.
3. 글로벌 공시 표준 간 핵심 비교 (ISSB vs CSRD)
글로벌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ISSB(KSSB)와 CSRD(ESRS)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실무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 비교 항목 | ISSB (KSSB) | CSRD (ESRS) |
| 주요 목적 | 투자자 의사결정 지원 (재무적 관점) | 사회·환경적 책임 완수 (이해관계자 관점) |
| 중대성 개념 | 재무적 중대성 (ESG가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 |
이중 중대성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포함) |
| 법적 구속력 | 각국 정부가 법제화해야 효력 발생 (KSSB는 한국 제도에 연동) | EU 내 법적 의무 (미이행 시 제재) |
| 스코프 3 (Scope 3) | 공시 필수 (단, 준비 기간 등 유예 부여) | 공급망 전체 공시 필수 및 인권 실사 연계 |
4. 한국 기업들의 실무적 당면 과제
한국 정부의 ESG 의무 공시 로드맵과 KSSB 도입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내부 역량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산업 현장에서 환경·안전보건 및 부패방지 관련 다양한 ISO 심사를 리드해 온 심사원의 눈으로 보면, ISSB와 KSSB가 공시를 '재무제표 수준'으로 격상하겠다는 선언은 실무적으로 엄청난 압박입니다. 이제는 감사인의 엄격한 '제한적 인증'을 통과해야 하므로, 과거처럼 엑셀 시트에 대략 추정치를 적어내던 온정주의적 관행은 완벽하게 끝났습니다. 회계 감사에 준하는 철저한 데이터 실측과 전산화(ERP/MES 연계)를 통한 '디지털 신뢰성' 확보만이 규제 당국의 날카로운 칼날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입니다.
- Scope 3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인프라: 자사 공장뿐만 아니라 협력사, 물류, 제품 폐기 단계까지 아우르는 정밀한 온실가스 인프라와 데이터 수집 체계가 필요합니다.
- 내부통제 및 공시 거버넌스 구축: ESG 공시가 감사인의 인증을 받는 '재무 보고' 수준으로 격상되므로, ERP(전산시스템) 단에서 ESG 데이터가 왜곡 없이 집계되는 내부통제 프로세스(Internal Control)가 작동해야 합니다.
- 정량적 지표 관리: 선언적인 문구가 아니라, IFRS/KSSB가 요구하는 세부 데이터포인트(Data points)를 만족하는 명확한 성과 지표와 달성 경로를 제시해야 합니다.
글을 마치며: 심사원이 제언하는 우리 기업의 생존 전략'
결국 투자자 중심의 ISSB(KSSB)든, 이해관계자 중심의 CSRD(ESRS)든 핵심은 하나입니다. 기업들이 홈페이지에 화려한 친환경 슬로건을 내걸고 '착한 기업 코스프레'를 하던 시대는 가고, 철저하게 계측된 숫자로 기업의 진짜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지속가능경영의 제도화'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37년의 숙성된 제조 현장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로서,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이 형식적인 서류 작업에 돈을 낭비하지 않고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튼튼한 공급망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단단한 나침반 역할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경영혁신 & ESG' 카테고리의 다른 글
| ESG 관련 용어 정리(#3): SASB, ISSB, GRI, SDGs, CBAM, K-ETS (0) | 2026.06.03 |
|---|---|
| ESG 관련 용어 정리(#2): CSDDD, AI 위성감사, 이중 중대성 (0) | 2026.06.02 |
| [RBA 자격갱신 #10] 마무리 하며. 3일간의 심사원 자격 갱신 마무리 (0) | 2026.05.21 |
| [RBA 자격갱신 #9] 전체 summary #1 예상질문 및 답변 (0) | 2026.05.20 |
| [RBA 자격갱신 #8] E code 중심 예상 질문 및 답변 (0) | 2026.05.20 |